
지난주 사내 발표자료를 준비하다가 슬라이드 한 장에 들어갈 그림이 필요했습니다. 스톡사진 사이트를 한참 뒤졌는데 딱 맞는 이미지가 없더군요. 결국 챗GPT를 열어서 "회의하는 사람들 그려줘"라고 툭 던졌습니다. 몇 초 뒤 나온 결과물은 손가락이 여섯 개인 사람이 화이트보드 앞에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다시 시도했습니다. 이번에는 "밝은 사무실에서 네 명이 화이트보드 앞에 서서 그래프를 가리키며 토론하는 장면, 손은 화면 밖으로, 파스텔 톤 일러스트"라고 구체적으로 적었어요. 결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같은 챗GPT, 같은 이미지 생성 기능인데 프롬프트 한 줄 차이로 결과물의 수준이 이렇게 갈릴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체감했습니다.
그때부터 챗GPT로 이미지 만드는 법을 조금씩 정리해봤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이미지 생성에 특화된 프롬프트 요령을 담았습니다.
챗GPT 이미지 생성, 정확히 뭘 만들어주는 걸까요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텍스트로 설명한 내용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주는 기능이죠. "고양이 그려줘"처럼 짧게 요청해도 받아주긴 하는데, 정보가 적을수록 나머지는 챗GPT가 알아서 채워 넣습니다. 어떤 고양이인지, 배경은 어떤지, 화풍은 어떤지 지정하지 않으면 전부 챗GPT가 임의로 정합니다.
검색해보면 다들 궁금해하는 지점이 하나로 모입니다. 왜 누구는 원하는 그림을 한 번에 받고, 누구는 몇 번을 다시 그려도 어색한 결과만 받는지 하는 거죠. 같은 도구를 쓰는데도 결과가 갈린다면, 대개는 서비스 성능보다 프롬프트에 얼마나 구체적인 정보를 담았는지가 갈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사진이나 그림을 업로드해서 AI가 내용을 읽어내는 것과, 텍스트만으로 이미지를 새로 그려내는 건 전혀 다른 작업입니다. 멀티모달 기능 중에서도 이미지를 "읽어내는" 쪽이 인식이라면, 이번 글에서 다루는 이미지 생성은 반대로 "그려내는" 쪽이에요. 없던 그림을 처음부터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보니 필요한 프롬프트 요령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막연한 프롬프트와 구체적인 프롬프트, 결과물이 이렇게 다릅니다
예시 하나로 비교해보면 바로 느낌이 옵니다. 실제로 자주 쓰는 요청을 놓고 막연한 버전과 구체적인 버전을 나란히 적어보겠습니다.
막연한 프롬프트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 그려줘"
구체적인 프롬프트
"창가 자리, 노트북과 아메리카노, 오후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구도, 손은 안 보이게, 따뜻한 수채화 톤"
막연한 쪽은 배경, 자세, 손 모양, 화풍까지 전부 챗GPT의 판단에 맡기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요청할 때마다 결과 편차가 꽤 크죠. 구체적인 쪽은 그 판단 여지를 미리 줄여주는 방식이라, 원하는 그림에 한결 가까운 결과가 나옵니다.
다만 완전히 똑같은 그림이 매번 나온다는 뜻은 아니에요.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건 챗GPT지만, 무엇을 그릴지 정하는 몫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는 거죠. 프롬프트를 구체적으로 쓸 때 챙기면 좋은 요소는 대략 이렇습니다. 장면 구성, 구도나 시점, 색감이나 화풍, 그리고 원치 않는 요소를 빼달라는 요청까지요. 특히 손이나 글자처럼 어색해지기 쉬운 부분은 아예 화면 밖으로 빼거나 단순화해달라고 해두면 결과가 한결 안정적입니다.
실제로 이미지 만드는 법은 이럴 때 씁니다
여기까지가 원리라면, 이제 실제로 어디에 쓰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발표자료 삽화가 가장 많습니다. 스톡사진에는 없는, 상황에 딱 맞는 장면이 필요할 때 이미지 생성 기능이 유용합니다. 블로그나 카드뉴스용 썸네일도 자주 만드는데, 텍스트가 들어갈 여백까지 요청해두면 편집 시간이 확 줄어드네요. 여백 위치까지 프롬프트에 못 박아두는 습관 하나가, 나중에 편집 프로그램에서 씨름하는 시간을 크게 줄여줍니다.

제품 아이디어를 시각화할 때도 씁니다. 아직 실물이 없는 제품의 목업 이미지를 그려서 초기 논의 자료로 쓰거나, 인테리어나 디자인 아이디어를 스케치 수준으로 미리 확인해볼 때도 요긴하죠.
업무 밖에서는 SNS용 이미지나 프로필 배경처럼 가볍게 쓰는 용도도 있고요. 업무용만큼 공들이지 않아도, 프롬프트 몇 줄이면 그럭저럭 쓸 만한 결과가 나오는 편입니다.
공통점은 하나죠. 매번 "이 장면에서 내가 진짜 필요한 정보가 뭔지"를 먼저 정리하고 프롬프트에 옮겼다는 점입니다. 발표자료면 톤과 여백, 목업이면 각도와 재질, 썸네일이면 텍스트 들어갈 자리까지 — 애초에 말해주는 식이에요.
이미지 생성, 아직 이런 한계가 있습니다
몇 번 써보니 한계도 눈에 띄었습니다. 우선 이미지 안에 들어가는 글자나 숫자는 부정확하게 나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간판 문구나 포스터 제목처럼 텍스트가 중요한 이미지를 요청하면, 철자가 틀리거나 글자 모양이 흐트러져 나올 수 있으니 텍스트는 따로 편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결국 이미지 안의 글자는 아직 챗GPT의 뚜렷한 약점이에요.

저작권이 있는 캐릭터나 실존 인물을 요청하면 생성이 제한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어느 선까지 막히는지는 서비스나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단정하기는 어렵고, 대체로 유명 캐릭터나 특정 인물을 그대로 재현해달라는 요청은 피하는 게 무난합니다.
앞서 구체적으로 쓰면 결과가 안정된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매번 똑같은 그림이 나오는 건 아니에요. 같은 프롬프트를 다시 입력해도 인물의 표정이나 배경 소품 위치 같은 세부는 조금씩 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완전히 똑같은 그림을 여러 번 재현해야 하는 작업이라면 이 점을 감안해두는 게 좋겠죠.
정리하며
몇 주 써보고 나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챗GPT 이미지 생성을 그냥 "그림 대신 그려주는 도구"쯤으로 생각했는데, 쓰면 쓸수록 프롬프트를 쓰는 과정 자체가 제가 원하는 걸 구체적으로 언어화하는 연습에 가깝다는 걸 느꼈습니다.
발표자료에 넣을 이미지 하나를 고르려고 스톡사진을 뒤지던 시간이, 이제는 그 장면을 문장으로 정리하는 시간으로 바뀐 셈이죠. 손가락이 여섯 개인 그림을 받았던 그날의 실패가, 지금 보면 오히려 시작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챗GPT로 만든 이미지, 상업적으로 써도 되나요?
대체로 개인적인 용도든 상업적인 용도든 쓸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서비스별로 이용 약관에 세부 조건이 따로 있으니, 실제로 쓰기 전에는 그 약관을 한 번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프롬프트를 한글로 써도 되나요, 영어가 더 나은가요?
한글 프롬프트도 잘 작동하는 편이에요. 다만 영어로 된 화풍 용어(예: watercolor, flat illustration)가 더 정확하게 반영된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스타일을 지정하는 단어만 영어를 섞어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 번에 원하는 그림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구도나 분위기 같은 큰 틀은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적어두고, 표정이나 소품 위치 같은 세부는 결과를 보면서 대화로 조금씩 다듬어가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대화형이라는 특성을 살리면, 처음부터 완벽한 프롬프트를 쓰려는 부담이 한결 줄어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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